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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동산 ~산행 이야기 ~/충청도 2021. 2. 14. 19:32
2021년 2월 14일, 아내와 함께 작은동산을 다녀왔다.
오늘이 음력으로 신축년 정월 초사흘, 그저께가 설날이었다.
계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 추석명절에 이어, 이번에도 꼼짝마 였다.
서울에 있는 아들,며느리는 설날 오후에 내려왔다가 어제, 점심식사후에 올라갔다.
우울한 마음에 오후에는 동네 앞 하천길을 따라 두학초교 앞까지 산책운동을 다녀왔다.
오늘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가까운 산을 가자고 한다.
태백산,소백산,용두산을 저울질 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작은동산" 으로 결정되었다.
집을 나선지 25분후, 제천시 청풍면 교리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하는 지금시각이 11시25분이다.
주차장에서 산행들머리로 간다.
이놈의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오고 . . . .
막아 놓은 바리게이트를 오른쪽으로 돌아서 들어간다.
작은동산 산행들머리 도착이다. (11:30)
작은다리를 건너 . . . .
낡은 쉼터 옆으로 올라선다.
여기에서 작은동산 정상까지 3.6 Km ~
토종닭을 키우는 곳에, 울타리가 . . . .
이놈들은 겁도 없다. 도망가지도 않네 ~
잠시후, 시멘트길 임도로 올라서게 된다.
임도길에 있는 작은동산 안내도 ~
마주보고 있는 자드락길 안내도 이다.
시멘트 임도길을 진행하며 오른쪽으로 올려보는 그림 - 하산길에 내려서게 되는 능선이다.
진행길 ~
벌꿀농장을 지난다.
시멘트길이 끝나고, 흙길이다.
진행방향 오른쪽 아래로는 물이 말라있는 계곡이다.
저만치에 목장삼갈래 도착이다.
오른쪽 아래 계곡은 얼어있다.
목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선다. (11:46)
목장 갈림길에서 작은동산 방향으로 진행하는것이다.
도수계를 지난다.
또, 한살 먹었다. ㅋㅋ
지난해는 경자년, 내가 태어난지 꼭 60년이 되는 해였다.
60년을 살면서 무엇을 했나 ? 생각하면 선뜻할말이 없다.
아내가 덥다고, 한겹을 벗는다.
상수관 속으로 졸졸졸 ~ ~ ~ 봄이 흐른다.
고향집 떠나와 객지, 제천에 머문지도 36년이 넘어섰다.
내 한몸에 배낭 한개로 왔었는데 . . . .
세월따라, 바람따라 ~
이렇게, 60년을 살았다.
함께 왔던 그 친구들 모두들 떠나고 . . . .
둘러보니, 너 댓명만 남아있고 . . . .
똘똘하던 그 청년들이 . . . .
지금은 허술해보이는 노인으로 변해간다.
진행길에 새로이 정비되어 있는 이정목이다.
진행길 ~
여러번 찾았던 작은동산, 모든게 눈에 익숙하다.
앞서가는 이를 만난다.
진행길 이정표 ~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 몰라보았는데, 산행후반부에 다시 보니까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저만치에 모래재 이다.
모래재 이정목 ~ (12:18)
모래고개 안내판 ~
모래재 묘지앞에서 왼쪽 조망 - 멀리 오른쪽이 동산이다.
모래재에서 오른쪽으로 ~
오름구간을 올라간다.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올라서면 ~
이런 이정목이 있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는 조망처이다.
조망처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쉬어간다.
조망처에서 건너편 능선 조망 - 왼쪽은 용바위봉, 가운데는 신선봉,학봉이다.
위, 이미지에서 오른쪽으로 시야를 조금 이동하면 - 가운데는 미인봉, 오른쪽은 조가리봉이다.
조망처에서 왼쪽 조망 - 왼쪽부터 중봉,성봉,동산이다.
조망처에서 찰깍하고 간다.
울아내가 나를 찰깍, 실력이 정말로 대단하다. - 내가 발로 찍어도 이 만큼은 찍겠다. ㅋ ㅋ
조망처에서 휴식후, 진행길은 계속된다.
오름길에 아픔의 흔적이 나타난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난다.
아버지 보다는 더, 잘살아야지 했었는데 . . . .
60년을 살아보니, 아닌것만 같다.
진행길 ~
내 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
오래전에 아들에게 말한적 있다. 나보다는 잘 살아달라고 . . . .
작은동산 정상 도착이다. (12:47)
높이는 낮지만 만족도가 아주, 좋은 산이다.
이곳을 몇번째 올랐던가 ?
일제시대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거다.
작은동산 정상에서 인증샷이다.
한번 더 ~
나는 한번만 찰깍했다.
반세기가 지났어도 흔적이 남아있는거다.
작은동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올적마다 항상, 기분좋은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길이다.
진행길 - 봄 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이번 설 명절에 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
이런저런, 지난 얘기를 나눠보았다.
나는 아들에게 미안했는데 . . . .
아들은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었네 ~
내림길 ~
아들과 나의 대화처럼, 내가 울아버지와 이런 대화를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 . . .
다시, 오름구간을 진행한다.
올라선다.
진행길 왼쪽으로 미인봉, 학봉 능선이다.
당겨보는 미인봉 절벽바위 - 예전에는 저곳을 저승봉이라고 불렀었다.
절벽위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추억들이 생각난다. 그 분들 잘들계시겠지 ~
여러분들중에서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두명 뿐이다.
진행길 조망처 - 가운데 멀리는 조가리봉이다.
위, 이미지 조망처에서 조망 - 가운데 멀리는 월악산이다.
조망처에서 조가리봉 이다.
조망처에서 신선봉, 학봉, 미인봉 조망이다.
위, 이미지들을 파노라마로 담아보는거다.
멀리에 월악산 정상을 당겨본다. - 저곳도 수없이 올랐던 곳 ~
뒤따르는 아내 ~
진행방향이다.
아내를 앞세우고 . . . .
또, 조망처이다.
조망처에서 쉬어가는 중 ~
찰깍해본다.
한번 더 ~
오늘은 날씨가 제법, 포근한게 봄날씨 같다.
등에서는 땀이 흐르네 ~
급경사 내림구간을 진행한다.
진행길 ~
모처럼 산행이지만, 힘들어 하지 않네 ~
목장삼거리 이정목이다.
진행길 오른쪽으로 멀리에 목장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 . . .
또, 무언가를 하고 싶었으면 좋겠다.
직장에서 멀리에 있을것으로 생각했던 종료지점이, 저만치에 다가왔다.
누군가 그러더라 ~ 퇴직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 . . .
과연, 그럴까 ? 나는 그런맘인데, 세상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솔봉이 가까워진다.
외솔봉 정상 삼각점이다.
외솔봉, 이곳에서의 조망도 시원하다. (13:20)
이곳에서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가운데 멀리는 월악산이다.
위, 이미지 오른쪽의 청풍대교를 당겨본거다.
외솔봉 이정목이다.
외솔봉 정상에서 몇 걸음을 내려서면 ~
청풍호를 한눈에 내려보는 조망처가 기다린다.
왼쪽은 청풍대교, 가운데는 청풍문화재단지, 오른쪽은 비봉산이다.
아내를 찰깍해본다.
왼쪽 멀리는 월악산 ~
이번에는 앉아서 찰깍이다.
위, 이미지 조망처에서 파노라마 조망이다.
이곳에서 조망을 즐기며, 한참을 쉬어간다.
힘든 삶, 울 아버지가 생각나네 ~
진행길 - 급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 작은동산에서 가장 빼어난 그림이 기다린다. (13:40)
한번 더 ~
아내를 찰깍한다.
수없이 왔어도, 올적마다 생소하다고 하는 아내 ~
나도, 찰깍이다.
조망처에서 가운데 멀리에 머리만 보여주는 곳은 금수산 이다.
왼쪽 멀리는 월악산,가운데는 청풍문화재단지 ~
오른쪽 높게 솟은 곳은 비봉산 이다.
같은 장소에서 파노라마 이미지이다.
당겨보는 청풍대교이다.
조망처에서 진행방향은 내리막이다.
조망을 즐기는 산으로 작은동산은 아주, 좋은 산이다.
진행방향으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 내려섰다가 저곳으로 올라설거다.
내려간다.
내림길에 오른쪽 전방 조망 - 왼쪽 뒤 능선은 장군봉,작성산이고, 앞쪽은 중봉,성봉,동산능선이다.
내림길 ~
안부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간다.
진행길 ~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선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내려보는 교리단지이다. (14:04)
오른쪽 흰색건물은 청풍리조트 힐하우스, 왼쪽의 갈색건물은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이다.
주차장을 당겨서 내차를 확인한다.
진행길 ~
내려간다.
왼쪽은 비봉산, 가운데 멀리는 국사봉, 오른쪽은 대덕산이다.
위, 이미지에서 왼쪽을 당겨본다. 수상무대, 수경분수, 번지점프장이이다.
내려간다.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힐하우스 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대구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격리되었던적이 있다.
청풍호반에 우뚝 솟은 비봉산 - 케이블카 설치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곳이다.
가운데 멀리는 국사봉, 오른쪽은 대덕산이다.
내려간다.
내림길 청풍호반 그림이다.
내림길 ~
내림길 ~
이제, 산행이 종료되어간다.
내림길 ~
내림길 ~
내림길 ~
도로변이 가까워진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원점회귀 ~ (14:30)
주차장 한켠에 있는 작은동산 등산로 안내도이다.
이렇게 설명절을 지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는 3시간 산행이 마무리된다.
배경음악 = Tekla Bądarzewska / A Maiden's Prayer 소녀의 기도
( 1973년 어느가을날, 중딩1학년이던 내가 감나무 아래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감나무 위에 올라서 감을 따면서 처음들었던 곡, "소녀의 기도" 이다.
여자 진행자가 또랑또랑 목소리로 이 곡명이 소녀의 기도 라고 했었다.
다음날 음악시간, 선생님이 카세트 녹음기를 들고와서 이 곡을 틀어주시는 거였다.
시골중학교에는 피아노가 없고 풍금이란게 있던 시절, 하나뿐인 풍금을 음악시간에 맞춰서
학생들이 여러명 짝을 지어서 각자의 교실로 이동하던 시절이었다.
음악선생님이 틀어주시었던 소녀의 기도가 조용히 끝나고 . . . .
지금 이 곡명을 아는사람 있어 ? 하고, 여선생님이 우리반 학생들에게 물어오는데,
시골촌놈들이 알수가 없는게 당연하고, 안다면 그게 이상하던 시절이었다.
근데, 나는 알수가 있었다. 어제, 감을 따면서 들었던 곡 이기에 . . . .
조그마한 목소리로 내가 대답했다. " 소녀의 기도 " 입니다.
나의 대답에 여선생님은 누구야 ? 하고 손을 들어보라고 하신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살며시 반쯤 손을 들었던것 같다.
밝게 웃으시면서 ~ 너가, 이 곡을 어떻게 알았어 ? 하신다.
나는 대답했다. 어제, 감을 따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것을 들었어유 ~
ㅎㅎ, 그랬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여선생님 성함은 이선주 선생님 ~
끝